(윤정웅 칼럼) 집에 투자하는 시대 끝났다.

요즘 부동산, 요즘 투자법
기사입력 2017.09.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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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나이가 늘어갈수록 마누라의 잔소리도 늘어간다. 부동산대책이 많아질수록 부동산 많이 가진 사람들의 걱정도 많아진다. 마누라 없이 잔소리 안 듣는 게 좋을까? 잔소리를 듣더라도 마누라가 있는 게 좋을까?
 
옛날에는 남자 40-50대 때 여자가 죽으면 남자가 화장실에 가서 웃었다고 했지만, 요즘은 여성들의 능력이 우수해서 남자가 혼자되더라도 어설픈 남자에게는 오지도 않는다. 개밥에 도토리처럼 영원히 혼자되는 수가 있으니 살아생전 마누라에게 잘하자.
 
필자는 상담 오시는 남자손님들에게 늘 1등 남자가 되라는 당부를 드린다. 21세기 1등 남자는 어떤 사람인지 다 아시리라. 전국 노래자랑 사회자 송해 선생님이시다. 일주일에 집에 두 번 들어오고, 돈 벌어 집에 갖다놓고 또 나가고, 젊은 여자들과 뽀뽀하고~
 
송해 선생처럼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송해 선생은 커녕 오로지 집에 매달려 살아야 하고, 집값에 울고 웃는 서민들이 돼버렸다. 앞으로 집값은 어찌될까, 궁금하시겠지? 다음 몇 가지만 알고 사노라면 당신도 부동산재테크로 돈을 벌 수 있다.
 
1. 부동산정책 계속 손본다.
 
현재 부동산정책은 경기부양용으로 쓰던 것을 가격인하와 규제쪽으로 돌리고 있는 중이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집값은 오르고, 2-3년 전부터 전. 월세가 올라 서민들의 주거부담이 커졌다. 따라서 매매 대금이나 전세금이 비슷하여 부동산시장에 불안 요소가 깊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부동산은 사고파는 거래에서, 빌려주고 빌려 쓰는 임대시장구조로 정책이 변화하게 된다. 현재 국회에서 임대차기간 연장. 보증금 상한선 등 제반 문제를 대대적으로 손 볼 예정이어서 앞으로 임대차 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2. 전세나 대출 안고 집 사는 투자 없어진다.
 
전세 안고 집사는 투자는 40년 전 강남에서 유행했다. 당시 부녀자들이 작은 아파트를 전세 안고 사서 되팔았는데 사놓기만 하면 돈이 붙어 “강남 사모님”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 그 사모님들은 지금도 강남에서 산다.
 
옛날에는 전세 안고 집 샀다가 시세 오르면 되팔아 재산을 불렸다. 요즘도 여윳돈이 있는 사람은 투자처가 애매하여 전세 안고 집을 사기도 하지만, 이번대책으로 길이 막혔다. 앞으로 집에 투자하는 시대는 끝났음을 알고 투자하자.
 
3. 수도권 외곽과 지방은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화성. 평택. 용인. 안성. 남양주 등 수도권 남부에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지방에는 단 한 명의 청약자가 없는 현장도 있다. 입주는 다가오는데 내가 가진 분양권은 물어오는 사람이 없다. 아파트 지어 놓고 사람 안 들어오면 부근 기존 주택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
 
4. 집 없어도 괜찮고, 사려면 새 집사는 세상이다.
 
2-3년 전부터 새로 생긴 풍습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존 아파트 사서 수리해 살았는데 요즘은 아예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게 당연지사가 돼버렸다. 문제는 교통이고, 인프라다. 30-40대는 짐을 무겁게 지지 않으려고 집 없어도 괜찮다고 한다.
 
다리 짱짱할 때는 전세도 좋고, 월세도 좋지만, 50훌쩍 넘어 눈 침침하고 손발이 저리기 시작하면 “따뜻한 집 한 칸이 그리울 때가 있으리라.” 실수요자라면 앞으로 3년 이내로 사놓고 보는 게 옳으리라.
 
5. 큰 집들의 자존심 포기
 
3-4년 전부터 각 건설현장에는 50평대 이상 아파트를 짓는 곳이 없다. 모두가 작은 아파트의 행진이고, 수 천 세대를 지어도 중소형만 짓는다. 2000년대 초중반에 이었던 50평이나 100평의 큰 것들은 몸값마저 없다. 그러나 세상은 늘 바뀌는 것, 큰 집이 없어 난리 날 때가 올 것이다. 큰 집 있거든 싸게 팔지 말고 잘 버텨보자.
 
6. 월세 나오는 것 없나?
 
60세 이상 투자자들에게는 월세가 월급이다. 작은 집, 오피스텔, 원룸, 상가를 사서 월세를 받고자 하나 투자금에 비하면 월세는 벼룩이 간이다. 명품 신도시 광교에 가서 상인들에게 물어보자. 전철이 개통되자 사람들이 빠져나가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다. 전철 그거 좋기도 하지만 나쁘기도 하다.
 
7. 토지시장 귀환
 
토지는 현금융통이 쉽지 않아 단기 재테크 수단으로는 맞지 않다. 그러나 5-10년을 보는 개발예정지 토지는 황금어장이다. 전세 안고 집을 사 봐도 별 볼일이 없게 되자, 돈은 토지시장으로 흐르고 있다. 토지는 액면이 작아도 할 수 있지만, 커도 좋은 것이기에 토지시장에는 때 아닌 봄바람이 불고 있다. 호박죽은 뜨거워도 좋고, 차도 좋다. 토지도 호박죽과 같은 것이다.
 
8. 재건축의 미련
 
도둑맞은 이팔청춘을 다시 찾기 위한 투자가 바로 재건축 투자다. 그러나 강남을 빼놓고는 재건축. 재개발에 재미를 봤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유독 변동이 심하고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기간은 고무줄이다. 요즘은 재건축시장이 제법 뜨겁다. 그러나 이팔청춘 찾는다고 아무나 재건축시장에 가면 큰일 난다.
 
9. 기존주택시장에 온기돈다.
 
경제는 어렵다 해도 수년 동안 찍어낸 돈이 많기 때문에 가진 사람은 많이 가지고 있다. 갈수록 돈 가진 사람은 투자처를 찾기 어렵고, 그렇다고 미분양이 넘치는 신규분양시장으로 갈 수도 없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기존주택시장을 기웃거린다. 기존주택시장에 작은 것은 없기 때문에 큰 집의 흥정도 들어오는 실정이다.
 
글쓴이 : 윤 정 웅(도안뉴스 고정 칼럼리스트)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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