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풍란’ 자생지 국립공원 밖에서 첫 발견

국립생태원, 전남 무인도 절벽서 60여 개체 찾아
기사입력 2017.09.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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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식물Ⅰ급인 ‘풍란’이 전남의 한 무인도에서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최근 전남의 한 무인도에서 ‘풍란’의 대규모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활짝 개화한 풍란.
활짝 개화한 풍란

풍란은 지난 2013년 한려해상 국립공원 섬 지역 절벽에서 80여 개체에 이르는 대규모 자생지가 발견된 적은 있으나 국립공원 이외의 지역에서 대규모 자생지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발견된 풍란 자생지는 약 513㎡ 규모다.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여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장소에 있으며 6개체군 60여 개체 이상이 자생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풍란 자생지 주변에는 돈나무, 다정큼나무 등 상록수가 풍부하며 바람이 잘 통하고 수분을 얻기 쉬운 해안가 절벽이라 풍란의 생육 상태가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풍란은 노끈모양의 굵은 뿌리가 상록수림의 바위나 오래된 나무 표면에 붙어서 자라는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전남, 경남 일대 해안가에 드물게 분포한다.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 관상가치가 뛰어나 남획의 위험이 높아 1998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됐다.

국립생태원은 이번에 풍란이 확인된 무인도를 특정도서로 지정할 것을 환경부에 건의하는 등 관할 지자체·유역환경청 등과 협력해 풍란 자생지 보호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제2차 특정도서 보전 기본계획(2015∼2024년)에 따라 무인도 500여 곳의 자연환경을 조사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까지 전국 무인도 2876곳 가운데 1262곳의 조사를 마쳤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지난해부터 국내 무인도에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뿔제비갈매기가 2년 연속 번식한 사례가 있듯이 이번에 발견된 풍란도 국내 무인도의 생태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곳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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