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웅 칼럼) 가을 부동산의 힘없는 합창

기사입력 2017.09.1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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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물드는 들녘엔 고추잠자리가 날고, 파란 하늘가에는 여름향기가 아쉬운 작별을 이야기 하고 있다. 가을부동산은 쓸쓸한 매미들의 힘없는 합창처럼 값이 오르는지 내리는지 분별하기 어렵다.
 
북핵해결보다 어렵다는 가계부채의 회초리에 우리들 살림살이도 허리 펼 날이 없고, 부동산시장도 조용해서 어제나 오늘이나 별반 다를 바 없다. 값이 내린다는 말도 믿지 말고, 오른다는 말도 믿지 말자.
 
며칠 사이 어느 곳은 작은 집 한 채에 1억이 올랐고, 어느 곳은 1억이 내렸다고 하지만, 모두 거짓말이다. 부동산값이 무슨 온도계냐? 날마다 값이 오르고 내리게~ 잠시 숨을 멈추면 그 다음엔 큰 숨을 쉬는 게 세상이치더라.
 
세상 속을 내달리는 일은 경험과 지혜가 최고다. 지금 주택시장은 제대로 흘러가는 시장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막고 있는 시장인지라 항시 불안요소가 잠재해 있다. 어찌 보면 하향안정세로 갈 것 같지만, 유동성이 풍부해서 지역에 따라 폭발할 것도 같은 징조가 있다.
 
요즘 뉴스 1번지는 북한핵실험이다. 부동산시장은 남북관계가 원활하지 못하거나, 경제사정이 좋지 않으면 움츠리기 마련인데 워낙 세상이 넓고 돈이 많아 북한이 쏘아 대봤자 며느리 성질부리나 마나 겁내는 사람도 없다.
 
따라서 부동산상담을 하는 사람마다 1)집을 언제 팔아야 하느냐? 2)집을 사는 시기로는 언제가 좋으냐? 는 질문이 매일 줄을 있지만, 사람의 운명이 정해지지 않듯이 집을 사는 시기나 파는 시기도 정해져 있지 않다.
 
3-4년 전부터 집값 내릴 것이라 했으나 2-3년 전부터 값은 올랐고, 또 앞으로 2-3년 동안 내릴 것이라 하지만, 점쟁이 저 죽을 날짜 모르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힘과 여유를 스스로 알고 분수에 맞춰 투자하자.
 
부동산정책이 이것저것 나와서 뭐가 뭔지 모를 때에는 정책과 상관없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원칙이다. 실수요자는 지금이라도 집을 사고, 여유가 있어 투자하고자 할 때에는 상가나 토지로 가는 게 상책이다.
 
지금 주택시장의 현장은 상당히 심각한 편이다. 매수인이 없어 개점휴업이고, 수도권 외곽과 지방의 분양시장은 미분양이 도배를 하고 있다. 토지시장이나 상가 등 수익성 시장을 가더라도 기대수치를 최대한 줄이도록 하자.
 
언제부터인지 당신은 삶의 전 과정이 노년을 위한 준비보따리가 되었으리라. 착하고, 간결하고, 소박하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맘대로 되지 않으시겠지. 그래도 눈 딱 감고 있는 재산에 감사하며 사랑으로 당당하게 살자.
 
운동과 부동산투자는 가슴 뛸 때 하는 것이다. 남들이 주춤거릴 때 먼저 가는 사람이 돈을 벌게 돼있다. 상가랍시고 변두리나 신규로 점포주택 많이 짓는 곳의 작은 상가나 골목상가에 투자하지 말자.
 
그런 곳은 대개 원룸 촌인데 사람이 없어 장사가 안 된다. 수도권 외곽 뿐 아니라 지방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부터 유행된 점포주택이나 원룸주택은 포화상태가 되어 점포가 주차장이 돼버렸고, 무슨 카페와 미용실이 그렇게 많이 생겼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토지도 지방 개발지라하면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개발호재를 들먹이며 돈을 묻으라고 하지만, 그런 곳에 돈을 묻으면 나중에 돈이 썩어 나오게 된다. 투자는 고구마줄기처럼 몇 년 후 새 고구마를 달고 나와야 한다.
 
하남. 화성. 평택. 안성. 서산. 당진. 태안. 세종은 토지시장에 매력이 있는 곳이다. 부동산이 힘없는 합창을 할 때에는 얼른 여윳돈 갖다 묻어보자. 5년이나 10년 후 투자금의 5배나 열배 나올 곳은 지금도 많이 있더라.
 
부동산투자는 자신이 결정하고 자신이 책임을 지는 일이다. 따라서 필자의 사무실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나 “부동산힐링캠프 중개사무실”을 찾아와도 최상의 매물을 추천해주고 현장구경은 해주지만, 사라고 권하지는 않는다.
 
합창에 힘이 없을 때 목청 좋은 당신이 단원으로 들어가면 합창단이 살아나겠지. 투자는 우왕좌왕할 때 차고 들어가 얼른 내 길을 개척하는 것이다. 주택투자는 당분간 포기하고, 얼른 다른 종목의 투자를 선택하자.
 
팔지를 못해 머리 아픈 부동산이 있으신가? 세월에 맡기자. 값은 고사하고 해결될 부동산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고, 해결 안 될 부동산이라면 걱정해도 소용없다. 다른 사람들이 길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할 때 앞장 서 가는 사람이 성공하더라.
 
글쓴이 : 윤 정 웅 (도안뉴스 고정 칼럼리스트)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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