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웅 칼럼) 부모는 내 편이다.

기사입력 2017.10.2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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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칼럼은 지난 추석 어느 고부간에 있었던 실화 한 편부터 얘기한다. 서울에서 회사원생활을 하는 아들은 외벌이로서 처와 초등, 중등 애 둘 등 네 식구가 24평 아파트에서 사는 전형적인 서민이다.
 
아들의 고향은 전남 남해안, 부모님은 70대로써 아직 정정하여 농사를 짓고 계신다. 아들은 잘 해봐야 1년에 설 명절. 추석명절 때 부모님을 찾아뵙지만, 가끔 거를 때도 있다. 고향 부모의 소원은 아들네 잘 되는 일이다.
 
며느리는 명절이 오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작은 승용차 타고 네 식구가 먼 길 오가는 일이 피곤하기도 하지만, 시어머니가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주는 거 가져오면 손질하기도 어렵고, 또 그럴 시간도 없다.
 
아니나 다를까. 시어미니께서는 지난 추석에도 송편. . 나물. 생선은 물론 고춧가루. 참기름. 마늘. 고구마 등 서너 보따리를 싸주시었다. 아들은 이를 받아 승용차 트렁크에 실은 후 인사를 하고 귀경 길에 올랐다.
 
늙은 부모는 마을 어귀에 서서 계속 손을 흔들며 잘 가라 하지만, 저 자식들을 다시 볼 수 있을지 마음이 심란하리라. 해가 저물 무렵 아들네 식구는 천안 휴게소에 이르렀다. 아들이 화장실에 간 사이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싸준 보따리 중 송편과 전, 나물이 들어있는 검은 비닐봉지를 슬쩍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도 2시간을 거의 달려 영등포 집에 도착했다.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며느리 핸드폰이 울렸다. 시어머니 전화였다.
, 어머님
얘야, 검은 비닐 봉투 속에 또 검은 비닐봉투가 있어. 그 속에 돈 500만 원이 들어있다. 내년 봄 큰 집으로 이사할 때 적으나마 보태라고~’
‘~~~? , 어머니 고맙습니다.~~’
 
며느리는 머리가 띵했다. 검은 비닐봉투는 이미 천안휴게소에 버렸기 때문이다. 이 일을 어째? 며느리는 즉시 차를 몰고 천안휴게소라 갔다. 그러나 검은 비닐봉투는 며느리를 기다리지 않고 어디론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솔직히 말해 명절음식이 비린내도 나고, 입에 맞지 않음이 있음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시어머니가 싸준 음식을 버릴 수 있단 말인가? 며느리도 70대가 되어 며느리를 가져보면 지금의 시어머니 마음을 알 수 있으리라.
 
부모는 누구나 시어머니 같고, 시아버지 같은 것이다. 고향의 부모님은 당신의 지팡이요, 부빌 언덕이다. 땅 몇 마지기에 정을 붙여 한평생을 살아가시는 당신의 심지다. 심지에 불이 꺼지면 다시는 불을 붙일 수 없음이 인생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고향의 논밭도 당신 것이요, 선산도 당신 것이다. 어쩌면 당신이 그 자리를 이어받을지도 모른다. 부모님이 주신 몇 백만 원은 엄청 큰돈이다. 부모는 자신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자녀들을 위해 살고 있음을 항시 잊지 말자.
 
고향의 부동산값은 매년 그 값 그대로다. 논과 밭은 평당 5만 원내지 10만 원이고, 집은 몇 백만 원짜리가 수두룩하다. 억대를 넘는 집은 전원주택뿐이고~ 50세 이하는 구경하기도 힘들고, 영농은 대개 영농법인에서 대리 경작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지금 반평생에 이르거나, 반평생을 넘었겠지. 원래 반평생은 추억을 만들며 사는 것이고, 나머지 반평생은 추억을 그리며 사는 것인데 요즘은 살기가 바빠 반평생인지, 한평생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고향인심이 예전과 달라졌다. 귀농했다가 고향인심이 사나워 다시 돌아온 사람이 부지기수다. 장의차가 고향마을 어귀를 지나가려면 마을발전기금을 내야 하는데 이게 300만 원내지 500만 원이란다. 이 돈을 내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은 길을 가로 막고 비켜주지 않는다.
 
파출소나 면사무소에 신고를 해도 대책은 없다. 마을 발전기금은 어디에 쓰는 돈일까? 가난한 상주는 이 돈을 내지 못해 관을 들쳐 메고 산을 올라가야 한다. 이제 죽어서 고향뒷산에 묻히려면 죽기 전에 마을발전기금 부터 마련해놓고 죽자.
 
세월은 어느덧 가을의 깊은 골짜기를 지나고 있다. 이제 두 달을 지나면 나이를 또 먹겠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한 번, 두 번 칠을 거듭하는 것이다. 거듭할 때마다 빛과 윤기를 더하는 삶을 살도록 하자.
 
잘 준비한 노년은 꽃보다 아름답다고 하더라. 당신이 반평생이거든 아직도 물이 반통이나 남았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부동산재테크 잘하여 부자로 행복하게 살자. 요즘 부동산재테크 1순위는 땅이다.
 
의자가 두 개 있을 때 어느 의자에 앉을까 망설이면 두 개 다 놓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의자는 나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얼른 앉아서 환하게 웃으며 살자. 사람이 70평생을 살면 54만 번을 웃는다고 하지만 당신은 100만 번을 웃으며 살도록 노력하시라. 그리고 나를 있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며 살자. 부모는 언제나 내 편이다.
 
글쓴이 : 윤 정 웅 (도안뉴스 고정 칼럼리스트)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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